정동영 “당에서 내가 완전히 포위됐다”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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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주자인 정동영(사진)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당 지도부가 남은 대선 후보 순회 경선 일정을 모두 연기해 14일 하루에 ‘원샷’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밤 자택에서 만난 그는 경선 일정 연기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끝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의 불법 동원 경선 의혹을 이유로 경선 일정이 연기된 지금의 심경은….

“하도 어이가 없고 충격적이어서 의원들에게도 ‘연락하지 말자’고 하고 집에 들어왔다. 원칙은 상식에서 멀지 않다. 룰을 정해서 경선하다 반환점을 돌았는데…. 어제(2일) 오충일 당 대표에게 ‘원칙을 지켜 달라. 경선 룰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내가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연기 결정은 예상했나.

“정동영이가 당에서 완전히 포위됐다. 최고위원회의, 국민경선위원회의 등 회의체가 ‘안티 정(안티 정동영)’으로 가득 차 있다. 견제와 ‘안티’로 차 있다. 내 부덕의 소치지만 나는 5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 경선 때 1승 15패를 하면서도 끝까지 따라갔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할 생각은….

“대통합민주신당은 그래도 공당인데(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

―조직·동원선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조직이 두 개다.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 이 두 조직이 서로 경쟁하다 과열된 것 같다. 물론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지만 같은 당내에서는 (비판에도) 정도가 있다. 국민이 변했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면 떨어진다. 난 5년 전에도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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