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金, 3일 오전-오후 두차례 대좌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0분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길 및 2박 3일 체류 일정의 윤곽이 나왔다.

▽2일 군사분계선 걸어서 통과=노 대통령은 2일 오전 8시경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전용차량 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한다.

오전 9시를 전후해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군사분계선(MDL) 30여 m 지점부터 걸어서 MDL을 넘을 예정이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MDL은 특별한 표지가 없지만 이 장면을 위해 임시로 표지가 설치된다.

평양 입구인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며, 노 대통령은 북한 군 의장대를 사열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뒤 목란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숙소는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이다.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3일 오전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남북 공동 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중 남북이 합의를 했지만 아직 실천에 옮겨지지 않은 사안들에 대한 이행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00년 회담을 감안하면 소수 인원이 배석하는 단독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측 배석자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권오규 경제부총리, 성경륭 대통령정책실장 중 일부가 될 확률이 높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남북 간 합의서나 공동발표문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회담 후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다. 아리랑 관람이 끝나면 인민문화궁전에서 우리 측이 주최하는 답례 만찬이 열린다. 만찬은 밤 12시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귀경길에 개성공단 시찰=노 대통령 내외는 4일 오전 남포시의 남북 합작회사인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찬과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오후 6시를 전후해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노 대통령이 서울에 도착하면 환영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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