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돌연 TV토론 불참 자택 칩거

  • 입력 2007년 9월 20일 03시 00분


孫 빠진 토론회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주자 토론회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양자 토론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불공정 경선에 항의하며 토론에 불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孫 빠진 토론회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주자 토론회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양자 토론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불공정 경선에 항의하며 토론에 불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직·동원 선거 논란에 휩싸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사진) 전 경기지사는 19일 밤 예정됐던 SBS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TV토론에 돌연 불참하고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손 전 지사 측 김부겸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돈이 난무하고 ‘박스 떼기’, ‘버스 떼기’가 판을 치고 동원과 줄 세우기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며 당에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이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는 손 전 지사의 경선 포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8일 하루 동안 손 전 지사가 중진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더라. 그걸 보고 손 전 지사가 오늘(19일) 무슨 결심을 하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비슷하게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저녁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미경 최고위원, 유인태, 원혜영 의원 등이 회동해 조직·동원 선거와 당권거래설 공천거래설 등 파행 일로의 경선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에서는 한 중진의원이 “김한길 의원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에 합류하면서 향후 당권을 보장받았다. 당이 분열될 위기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국회의장 등 중진의원들은 20일 오전 서울 모처에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충일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과정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가 도용됐다며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19일 정식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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