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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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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은 그동안 선거 구도를 흔들기 위한 단일화에 열의를 보여 왔다.
국정 실패로 싸늘해진 민심을 ‘정공법’만으로 얻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연출해야 한다는 게 범여권 선거전략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2002년 수준으로는 유권자들이 호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다단계 단일화’로 전술을 바꿨다.
단일화 2막으로는 이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결합이 점쳐진다. 유 전 장관의 누나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동생인 소설가 유시주 씨가 두 달 전 이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이 ‘시나리오’는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유 전 장관이 최근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 전 총리 측 인사들은 “안 될 것처럼 보이다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사되는 모양새가 더 좋다”고 말한다.
단일화 시기는 추석 연휴 이후로 잡혀 있는 29일(광주·전남), 30일(부산·경남) 경선 즈음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 후보가 당내 정치적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텃밭이랄 수 있는 TK(대구·경북) 경선(10월 13일)을 마친 다음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0월 15, 16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후보가 차례로 선출되면 양측이 일정 기간 힘겨루기를 하면서 애드벌룬을 띄울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범여권 장외주자로 분류되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가세하면서 단일화 3막, 4막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문 전 사장은 “대통합민주신당은 정체성이 희한해 국민에게 감동을 못 주고 있다”고 했지만 “나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99%”라고 말한 바 있다. 범여권의 한 선거기획통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인 대선 6일 전, 즉 12월 13일에 맞춰 최종 단일화를 이뤄 내는 것이 주목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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