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6년차 증후군’… 재선임기 2년 지나면 레임덕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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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6년차 증후군’이란 말을 많이 한다. 두 번째 임기를 2년가량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심각한 레임덕에 빠져드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재임 중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임기 후반에 만신창이가 됐다.

물론 외교 등 국가안보 관련 현안은 대통령의 임기 사이클과 상관 없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게 워싱턴의 기본적 인식이다.

조지 부시(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대통령은 1993년 1월 임기 만료가 이틀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3차 공습 명령을 내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것도 임기를 한 달여밖에 남겨놓지 않은 1992년 12월 17일이었다.

하지만 임기 내내 추진해 온 현안이 아닌 새로운 대형 정책이나 외교적 방향 설정을 임기말에 추진하는 것은 백악관이나 여론 모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클린턴 대통령은 임기말에 평양 방문을 추진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대통령학 권위자인 조지타운대 스티브 웨인 교수는 “오랫동안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한 대통령일수록 임기 말에는 새로운 거대한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려고 하기보다는 미결사항을 (야당 또는 국민과) 함께 매듭지으려고 시도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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