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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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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은 JP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주선으로 회동한 이후 9개월 만이다.
YS와 JP 회동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이틀 앞두고 이뤄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사촌 형부인 JP가 이 전 서울시장을 지지해온 YS를 경선 직전에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JP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박 전 대표 캠프에서는 “JP 측에서는 이 전 시장 지지 선언을 하는 자리라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는 내용 등 2건의 논평을 냈다.
그러자 이날 회동 연락책이었던 JP 측 김영광 전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에서 회동이 무산됐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나 예정대로 열린다”고 본보에 알려왔다.
김 전 의원은 회동에 배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재는 이번 선거는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의 복원, 국민통합,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JP는 박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분이고 YS는 과거 민주계 분들이 이 전 시장 캠프에 가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그런 흐름을 봐서는 이 분들 생각이 완전히 일치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배석했던 YS 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다르게 설명했다.
김 실장은 “경제 살리기를 거론하고 검찰 조사를 비판한 점 등으로 볼 때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는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JP도 김 전 대통령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동 결과에 대한 양측 배석자의 해석이 엇갈리는 것 같아 김 전 의원에게 다시 전화로 확인하자 그는 “두 분이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은 이 전 시장을 염두에 둔 듯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도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한국 정치의 두 거목이 경선을 이틀 앞두고 사실상 이 전 시장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본다”며 “두 원로의 간접적 지지 표시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 주역이 경제성장을 통한 선진화라는 새로운 역사적 소임의 적임자에게 그 바통을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 전 시장 측이 두 원로가 자신을 지지했다고 허위선전을 하고 있다. 대화 내용 어디에도 이 후보를 지칭하는 말이 없다”며 “두 정치 원로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두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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