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2등인 이유? 독재적 발상 때문”

  • 입력 2007년 8월 16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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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던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6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이명박 사퇴론’과 관련해 “철저한 독재적 발상이다. 그래서 2등”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경선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투표일을 불과 사흘 남겨두고 사퇴론을 들고 나온 것은 4700만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사퇴론은 본인이 사퇴할 때만 꺼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권리로 사퇴를 강요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의 당이 아닌 한나라당을 두고 ‘내가 살린 당’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사당화, 사민화, 사국화라는 독재적 사고야말로 자멸이며 자살행위”라고 공격했다.

그는 “네거티브만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겠느냐”며 “가당치 않은 사퇴론으로 10년을 기다린 정권교체의 여망을 뒤엎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단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단 한번도 고른 연령대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단 한번도 진정한 역사적 화해와 사죄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2등”이라고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5.16은 구국혁명’이라는 박 전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내 주변에는 아직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장준하 씨 부인에게 꽃을 줬는데도 왜 그 쪽에서 기념식 참석을 거부했겠느냐”고 비꼬았다.

전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날 거론한 ‘중대결심’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투표 3일을 앞두고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경선 불복으로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선 불복 분위기를 모락모락 피우는 것은 판을 뒤엎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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