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해주민에 자장면 나눠주고 싶소"

  • 입력 2007년 8월 1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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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전국의 수해지역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중국 음식점들이 올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에서 무료로 자장면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추진,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서울 강동구 중식업연합회(회장 양영근)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북한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크다는 보도를 접하고 북한 수해돕기 봉사활동을 추진키로 하고 통일부에 방북허가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양영근 회장은 "북한 수해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고 전날 회원들이 모여 북한 수해돕기 활동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통일부에 1차 문의는 해 둔 상태이며 16일 오전 정식으로 방북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중식업연합회는 147개 중국음식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1990년대 말 경남 김해 한림면 수해현장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현장, 충북 진천 수해현장 등 전국을 돌며 재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0년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북한에 밀가루 1000포대를 보내기도 했으며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때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려다 정부허가가 나지 않아 포기했다.

이들은 방북 허가를 받으면 20~30명 규모로 봉사단을 꾸려 장비를 실을 화물차 1대와 버스 1대 등 차량 2대를 이용해 방북한 뒤 3~4일 가량 수해지역에 머물며 5천여 명 분량의 자장면을 만들어 북한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생각이다.

양 회장은 "10여 년간 무료로 자장면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동식 조리도구와 차량 등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허가만 난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출발할 수 있다"며 "북한이든 남한이든 수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언제나 도움이 되고 싶을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수백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6만 3000여 가구의 집이 무너지거나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입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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