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DJ에 정면도전?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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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민주당이 9일 전남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조순형 의원(오른쪽) 등 당 대선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당 전진대회를 열었다. 목포=연합뉴스
중도통합민주당이 9일 전남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조순형 의원(오른쪽) 등 당 대선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당 전진대회를 열었다. 목포=연합뉴스
독자 경선을 추진 중인 중도통합민주당이 9일 전남 목포시에서 대선주자들의 전국 지방 합동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 대선 예비후보와 박상천 대표, 당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당 전진대회를 열었다.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사실상 대통합민주신당의 손을 들어 준 가운데 김한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 이후 민주당이 지방에서 처음 개최한 대중 집회 장소가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김홍업 의원 등 원래 민주당 출신으로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대체로 목포 주변이다.

조 의원은 이날 대회에서 “통합 국면에서 박 대표가 견딜 수 없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그중 가장 어렵고 견디기 힘든 것은 바로 DJ”라며 “그의 말씀이라도 옳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DJ가 얼마 전까지 대통합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방침, 지침을 줬다”며 “국가 최고 원로가 국가에 중요한 사안이 일어날 때 조언하는 정도에 그쳐야지 정치적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데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의 연설에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나라를 구할 것이다. 민주당이 독자 후보를 내면 반드시 집권의 길이 열린다”며 독자 후보론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박 대표는 “대선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질 정당을 위해 민주당의 50년 역사를 끝낼 수는 없다”며 “지도부를 믿고 한 사람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목포에서 집회를 연 것은 ‘DJ 연고지’에서 우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호남에서 DJ의 정치적 영향력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반대와 지역의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김홍업 씨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줬는데 DJ가 민주당을 헌신짝처럼 버린 데 대해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당내에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대전과 광주에서도 합동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중도통합민주당의 대선 예비주자인 조순형의원은 8일 오전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습니다.그의 정치 소신과 통합에 대한 생각.다른 범여권후보에 대한 평가등을 거의 무삭제로 공개합니다.
인터뷰어=동아일보 정치부 장강명기자 / 촬영.편집=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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