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공동행사 무산… 北 불참 통보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5분


코멘트
북한이 14일부터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6·15남북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4일 “북측위원회가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대책을 3일까지 통보해 달라고 남측에 요구했는데도 답변이 없었다며 행사 불참을 알려왔다”며 “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 대신 지역별로 8·15 통일행사를 연 뒤 일본의 재일동포 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남북이 각자 민간 차원의 8·15 통일행사를 연 뒤 의견 조율을 거쳐 공동 결의문만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주석단(귀빈석)’에 앉거나 연설을 해서는 안 되고 △보수 세력의 반북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대표의 남한 출입을 보장하라는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행사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석단 착석 문제를 놓고 파행을 빚었다.

북측위원회는 “8·15 통일행사가 열리는 남측 지역에서 남측이 미국과 함께 우리(북측)를 반대하는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8·15 통일행사는 2004년에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의 대규모 입국 문제로, 지난해에는 북한의 수해로 열리지 못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