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의원 통합민주당 탈당 신당 합류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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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사진) 의원이 25일 중도통합민주당을 탈당하고 다음 달 5일 출범할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 의원의 거취는 범여권 신당 출범의 막후 설계자나 다름없는 김 전 대통령의 심중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 입당한 지 4개월여 만에, ‘민주당’ 간판으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3개월 만에 당적을 바꾸는 그의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는 당초 무소속으로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민주당의 공천 약속을 받고 3월 21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김 씨는 당초 권력세습과 비리사건 연루자라는 점 때문에 지지율이 다른 후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며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 측이 민주당에 계속 공천 요청을 했었고 결국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공천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월 보궐선거 당선 직후 “50년 전통의 민주당이 하나의 중심이 돼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이루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범여권 ‘대통합’의 그림이 갖춰지자마자 곧바로 자신을 ‘전략 공천’한 민주당을 버린 것이다. 그가 당선 소감으로 밝힌 ‘민주당 중심론’은 불과 석 달 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버지 체면을 봐서라도 (김 의원이) 탈당만은 안할 것이라 생각했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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