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경남선진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전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어떻게 정권을 만들자는 것인지, 정권을 만드는 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 빈민운동에 앞장섰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자신이 이른바 ‘민주개혁세력’임을 강조하려 애썼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저녁 대학생들과의 호프 미팅에서도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지, 쓸데없고 자질구레한 것을 붙들고 늘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 논의도 옛 여권만의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 옛 여권 안에서도 누군 되고 안 되고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 등을 모두 포함하는 ‘배제 없는 통합론’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손 전 지사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신병자’에 비유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칭한 적이 있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며 공격한 바 있다.
손 전 지사 측은 “국민 대통합이 중요한 시점이므로 네거티브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도 늘상 수구의 틀을 깨고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것은 분명히 해 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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