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18∼19일 中베이징서 재개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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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보낼 중유 정부가 북한에 보낼 중유의 공급사로 선정된 SK에너지의 근로자들이 10일 울산 남구 고사동 부두에서 중유 선적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중유는 12일 북한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北에 보낼 중유 정부가 북한에 보낼 중유의 공급사로 선정된 SK에너지의 근로자들이 10일 울산 남구 고사동 부두에서 중유 선적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중유는 12일 북한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북핵 6자회담이 1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3월 22일 휴회로 끝났던 1단계 회담에 이은 6차 2단계 회담으로 4개월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10일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의장국인 중국은 차기 6자회담을 18, 19일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방식은 수석대표회담이며 별도의 개막행사 없이 곧바로 전체회의 또는 양자회의를 통해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6자가 모이면 일단 ‘2·13합의’에 대한 초기조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작업을 벌인 뒤 영변 등 북한의 5개 핵시설에 대한 폐쇄·봉인조치 이후의 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disablement)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마무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았던 영변 핵시설 폐쇄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로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 만큼 불능화 단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것.

또한 완전한 북핵 폐기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최대의 걸림돌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보유 의혹 규명 등에 대한 논의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을 협의하는 것도 수석대표 회의가 다뤄야 할 주요 의제 중 하나.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서는 초기조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경제·에너지 협력 △비핵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북-미 관계 정상화 △북-일 관계 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 회의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초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6자 외교장관 회담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일정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양자 접촉도 이뤄질 예정이다.

17일 베이징에 도착하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면담에서는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등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힐 차관보의 지난달 방북과정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HEU 의혹 규명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의 진전이 있을지가 관심사.

정부 당국자는 “전체회의보다는 양자협의가 중요하다”며 “현안에 대한 진전은 주로 양자접촉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회담 참석에 앞서 일본(13∼15일)과 한국(15∼17일)을 방문한 뒤 17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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