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정원, X파일 권력 실세들과 조율"

  • 입력 2007년 7월 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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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오 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오 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9일 전날 자신이 주장한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관련 X파일 작성 의혹'에 대해 "법적, 정치적으로 책임을 다 지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국정원이 "검찰에 고발하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으나 사실이 아닐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이같이 응수했다.

그는 "김만복 국정원장이 어제 저에게 연락을 해와 정치국장을 보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하더니 얼마 후 다시 사정이 변경됐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전한 뒤 "국정원이 청와대나 권력실세들과 의견을 조율해 (번복) 결정을 한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X파일 관련) 제보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제보자를 만나 확인하는 데만 20여일이 걸렸다"면서 "국정원이 국회의원에 대해 '책임지라'며 협박까지 하는데 과거 국정원 도청사건 당시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앞으로 모든 공작정치 관련 사안은 당내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에 맡길 것"이라며 "당의 차단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명예훼손 사건을 본격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과거 정치적 사건에 검찰이 중립을 훼손하고 권력 편에서 입맛대로 농단해온 것은 사실이고 저도 피해자"라며 "그러나 저는 지금 검찰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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