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靑 아른거려 공방 과열…자해행위 과감히 제재할 것”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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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부산시당 당원연수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부산시당 당원연수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석회의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석회의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 승리를 위한 화합을 다졌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입을 모아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내 치열한 검증 공방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여 명의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참석한 이날 연석회의에서 강 대표는 “후보들이 광야에 홀딱 벗고 나가도 얼마든지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검증은) 처삼촌 묘소 벌초하듯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우리끼리 지나치게 자해행위를 하는 것은 안 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 공방 과열과 관련해 “눈앞에 청와대가 아른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같은 정당끼리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한심한 생각도 들고 자괴감도 느낀다.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검증위를 거치지 않고 밖에서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은 이적행위, 자해행위, 해당행위로 보고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며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자해행위를 하고, 해선 안 될 말을 하는 입은 과감히 닫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도 한결같이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라고 믿고 있다. 한나라당의 깃발과 태극기 아래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역설했다.

원희룡 의원은 “당내 경쟁과 검증이 도가 지나쳐 회복할 수 없는 골을 남기지 않을까 국민의 걱정이 많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두 편으로 갈려 서로 치고받는 데 (대선주자 캠프의) 전위대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울산 부산 등 지방 방문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정형근 최고위원이 발표한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북정책 방향과 인 위원장이 발표한 해외여행, 선물 및 금품수수, 골프 등과 관련한 엄격한 윤리강령에 대해 일부 참석자가 반발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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