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한반도 정세 약간 완화 기미”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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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3일 평양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과 양 부장은 이날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평양=신화통신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3일 평양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과 양 부장은 이날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평양=신화통신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한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이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양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면담에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배석했다.

양 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9·19 공동성명과 2·13합의는 반드시 그대로 실행돼야 한다”며 “6자회담 각 당사국이 약속한 대로 초기 합의사항을 실천해 6자회담이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약간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6자회담의) 각 당사자가 초기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국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려운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과 계속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 위원장과 양 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개국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과 함께 이들 4개국이 참여하는 별도의 포럼을 출범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주요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이후 처음이며, 중국 외교부장으로서는 2004년 3월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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