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기금 192억 해외시찰-기술강사 육성에 지원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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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시설 폐쇄(shutdown)가 본격적인 이행국면에 돌입하면서 정부의 대북(對北) 지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은 자본주의 학습 및 시장경제를 선도할 인력양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분야의 당국자들은 지난달 19∼28일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의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당국 차원의 해외시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 근무 인력을 중심으로 남북 경협관계자 각 7명씩 총 14명이 동행했다. 북측 7명에 대한 항공료 숙식비 등은 남북협력기금에서 3000만 원을 지원해 남측에서 전액 부담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현장을 체험했으며 하노이 LG전자 등 남측 기업 8곳을 방문하면서 남북경협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일 제18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개성공단 기술교육센터에서 북측 근로자를 교육할 북측 강사 양성비용 지원 등 모두 4건, 192억3780만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대부분 비숙련공인 북측 근로자에 대한 직업기술 교육을 담당할 북측 강사들은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등 5개 분야의 기술교육을 받은 뒤 10월 준공 예정인 기술교육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원비용은 4억7000만 원이다.

포항공대가 미국 시러큐스대와 공동으로 중국에서 3주간 북측 컴퓨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북한 경제인력 양성사업에 1억780만 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독일 병원에서 추진하는 북한 의료인 교육훈련사업에도 6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해 초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를 통한 제2차 대북 기술지원사업을 위해 18억8900만 원을 지원키로 했었다.

정부는 또 2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2000만 달러(약 186억 원)를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세부적으로는 콩 1만2000t, 밀 5000t, 밀가루 2000t, 분유 1000t 등 모두 3만2000t이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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