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북한, 부시 임기내 비핵화로 기울어"

  • 입력 2007년 6월 2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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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북한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임기내 비핵화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부시 대통령 임기내에 비핵화(관계정상화)할 의향이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그렇게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한 채 "북한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만해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적대시 정책'으로, BDA 제재를 적대시 정책의 '표상'으로 규정함으로써 부시 행정부와는 본격적인 북핵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낳아왔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을 빌어 BDA 문제가 해결됐음을 선언하면서 "BDA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된 조건에서 우리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2·13 합의의 이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협상에 적극 나설 뜻을 표했다.

고위 당국자는 "갈 길은 멀지만 일단 신뢰를 구축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북핵 초기단계는 신뢰구축단계"라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1년 반을 허비했지만 차곡차곡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 톱니바퀴가 달린 '치차' 방식으로 하면 될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에서 (해결 과정이) 뒤로 밀리면 지난해의 핵실험과 같이 큰 사고가 날 수 있지만 한번 앞으로 가면 뒤로 가지 않는 치차처럼 할 경우 안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가는 것보다 (치차처럼) 정확하고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은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의 해결 방향은 맞다"면서 "한·미는 행동(신뢰)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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