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 "이명박 측은 입만 열면 거짓말"

  • 입력 2007년 6월 25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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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격이 한층 매서워졌다.

'7월 대역전'을 위한 공세가 이 전 시장에 정조준된 모습이다. 이 전 시장을 겨냥한 잇단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이 내세우는 경제대통령 이미지의 허구성과 위기관리능력 부족을 보여줌으로써 총체적으로 국가경영 능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찰수사 결과 대운하 보고서가 '수공 고위간부→결혼정보업체 대표→언론사'로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이 전 시장측이 '박 전 대표측 유통 배후설'을 계속 제기하는데 대해 "이성을 잃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에 의해 보고서 변조·유출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와 이명박 캠프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냐"면서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이 전 시장측을 몰아붙였다.

그는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는데도 아직도 생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런 분들이 국정을 맡아도 나라가 괜찮을지 걱정"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와 정두언 의원은 당장 박근혜 캠프와 본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 참모들이 한심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한 뒤 △언론이 제기한 개인적 허물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직접 소명 △참모들의 모략성 발언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사과 △이 전 시장의 캠프 직접 장악 및 문제 참모에 대한 가시적 조치 등 3개 항을 공식 요구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이 전 시장을 향해 "자신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는 측근의 허위비방과 중상모략을 엄단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 능력을 의심받는 것은 물론 익명 뒤에 숨어 비열한 비방이나 일삼는 모리배들의 좌장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수자원공사 간부로부터 보고서를 건네받아 언론사 기자에 이를 넘긴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모 씨가 친박(親朴)인사인 장모 씨와 가깝다면서 박 전 대표측 배후설을 거듭 제기하는데 대해 "어이가 없을 뿐"이라면서 "단 하나의 증거자료, 정황증거라도 있으면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장 씨와 박 전 대표측이) 가깝다는 주장의 근거가 박 전 대표와 장 씨가 같이 찍혀 있는 사진이라니 더 기가 막히다"면서 "지충호(박 전 대표 테러범)와 박 전 대표가 같이 찍힌 사진은 수없이 많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지충호가 한패라는 논리와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그는 아침 캠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정두언 의원은 의원직을 내놓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이 전 시장측의 선거법 위반 문제도 거론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이 전 시장측 후원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가 대규모 불법행위를 저지른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한다"면서 "산악회는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문제되는 사조직의 전형이며, 선거법 위반 처벌 사례에 비춰보면 후보자격 유지에 심대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캠프의 한 인사는 고(故) 최태민 목사와 박 전 대표를 연계시키면서 육영재단 의혹 등을 17일 제기했던 김해호 씨와 관련해 이 전 시장측 핵심 인사와의 '의형제설'이 있다면서 역배후설도 제기했다.

한편 김재원 대변인은 한반도 대운하 문제와 관련해 이 전 시장측이 강변여과수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정말 혹세무민하는 것이다. 수돗물 값을 10배 올려야 될지도 모를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면서 대운하 건설로 예상되는 식수원 오염문제 해결 여부에 관한 대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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