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과정서 내 '시가총액' 늘어날 것"

  • 입력 2007년 6월 22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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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언론을 통해 '쌩얼'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지 않아야 진정으로 국민 앞에 당당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초청강연회'에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화장 안한 맨얼굴'이라는 뜻의 '쌩얼'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자들의 '쌩얼'을 드러내는 것이 여러분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서는 먼저 국가지도자를 포함한 지도층부터 깨끗하고, 도덕성에서 의심받아서는 안된다"면서 "국민 앞에 숨길 것이 없고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기자실 폐쇄 같은 것으로 언론인들과 싸울 일이 있겠느냐. 저는 여러분께 '쌩얼'을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강연에서 "저는 화장 안한 얼굴이 더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사람"이라고 조크를 던졌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연, 학연, 코드 따지지 않고 적재적소에 최고의 인재를 등용해서 나라 일에만 전념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후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집권 시 끔찍하다고 했다. 왜 그런지 짐작이 가나?

"대표 시절에 연정까지 제의한 분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 정부가 여러 가지 잘못한 일이 많아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잘해서 너무 대비되니까 끔찍하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민으로서 정말 끔찍한 것은 현 정부가 재집권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정권의 기반이 취약해진 데에는 코드인사가 한 원인이다. 인사 원칙은…?

"권력을 전리품이라고 생각하고 칼을 휘두르거나 코드인사 식으로 해서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없다. 지도자는 사심을 버려야 하는데 저는 사심이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연,학연 ,코드 따지지 않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최고의 인재를 등용해서 나라 일에만 전념하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 자신이 있다."

-2002년 (박 전 대표의) 방북이 당시 대통령의 야당후보 분열 작전의 일환이라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전혀 관계없다. 당시 제가 이사로 있던 유럽상공회의소 코리아재단의 초청으로 간 것이다. 북한의 사주에 의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여러 아픈 기억이 많아 방북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이루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 아니겠느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2세대로서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보자고 제의했고, 김 위원장도 "그렇게 해보자"고 했다. 금강산댐 조사,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상설면회소 설치, 국군포로 및 한국전쟁 행방불명자 생사 확인, 동해선 연결, 남북통일축구 개최 등을 약속했다. 저하고 한 약속은 북측에서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나왔지만, 양 당국간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북한을 갔다와서 확고하게 가졌던 믿음은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실천한다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나 한미동맹, 국제공조도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북한에 눈치보고 끌려다니고 원칙없이 퍼주기하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변화를 지연시키는 길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표 시절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펴라고 했더니 수구라고 했다. 대한민국에는 원칙을 지키는 것을 수구라고 하는 이상한 풍조가 있다. 그렇게 해서 남북관계가 좋아진 게 뭐가 있느냐."

-당 검증위의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은…?

"그 발표에 대해서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게 중요하지 않겠느냐."

-양 대 후보 격차가 줄었다. 양 후보의 '시가총액' 차이 역시 줄어든다고 보느냐?

"경선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를 내는 과정이다. 정책토론회와 검증위 검증 등을 통해 국민이 필승할 수 있겠구나라고 기대한다면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이고 본선에서 안되겠다고 하면 시가총액이 늘어날 이유가 없겠죠. 앞으로 경선 과정이 진행되면서 (저의) 시가총액은 늘어날 걸로 본다."

-대운하 관련 문서 위변조 주장에 대한 생각은…?

"정부가 문서를 변조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밝혀야 한다. 다만 정부 보고서가 이렇고 저렇고를 떠나서 국민의 관심사는 경부운하 만들 때 환경에는 문제가 없느냐, 경제성이 있느냐 이런 것이다."

-당 주도의 '공작정치 규탄대회' 대회에 대한 입장은…?

"당 주최 규탄대회의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 상대방(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우리가 공작정치했다고 우기고 있다. 그럼 그 규탄대회는 우리를 규탄하게 되는 이상한 논리가 된다. 같은 당 후보에게 그렇게 근거없이 자꾸 공작했다는 등, 정부와 짰다는 등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잘못한 일이다."

-감세공약과 관련, 줄어드는 세수 대책은…?

"감세로 인해 세수가 준다는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감세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돼 세수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 근거를 가지고 하는 거다."

-과감한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수도권 규제와 관련한 법령도 바꿀 생각이 있나?

"수도권에서 사업할 수 없는 기업들이 외국으로 가고 외국기업들도 다른 나라로 가버린다. 국민공감대를 전제로 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고 지방경제 살리는 방향으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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