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공작이라고 퍼붓는데도 반격못해”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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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선거 중립이든 정치적 중립이든, 대통령에게 그와 같은 의무를 부여한 나라는 후진국 말고는 없다”며 “(우리나라는) 후진적 제도를 가지고 후진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김제에서 열린 농업인 단체장 및 농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옛날에 우리나라가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이나 정부기구를 가지고 공작을 했고, 권력기구로 뒷조사를 했기 때문에 국민이 ‘대통령이 중립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참여정부 와서 내가 국정원 직원 한 사람을 부릴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운하 보고서 조작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주장에 대해 “내가 언제 공작을 했느냐. 나는 공작의 ‘공’자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공작을 못 하게 생겼잖느냐. 생겨 먹기를…”이라고 말한 뒤 “(한나라당이) 공작, 공작 하고 퍼붓는데 나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다. 오늘도 얘기하면 선관위에 당장 고발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작이라고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지극히 부도덕한 사람이다’, 여기서 좀 더 나가서 ‘그런 사람은 대통령 될 자격 없다’ 이런 식으로 충분히 반격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러면 당장 난장판 되고, 이 말도 딱 따면 고발감이 된다. 얼마나 코미디냐”라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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