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 안쏜 것 확인하고도 日언론 보도 뒤 공개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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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단거리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군의 한 소식통은 “한미 정보 당국은 사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파악했고 19일 발사 징후로 보이는 ‘특정 첩보’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여러 채널로 입수된 관련 첩보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발사하지 않았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통상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위성과 정찰기 등 다양한 경로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첩보를 선별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번 경우에는 초기 판단과 최종 결론이 다르게 나왔다는 것이다.

19일 일본 언론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초기 단계의 첩보를 인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군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안보 상황과 직결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놓고 군 당국이 안이한 판단과 미숙한 대응으로 일본 언론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이 19일 방위성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뒤 국내 언론들이 확인을 요구하자 합동참모본부는 “군사 정보 사안이라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다 뒤늦게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군 당국은 또 20일 북한 미사일의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고도 공개하지 않다가 21일 일본의 일부 언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보도하자 그제서야 이를 확인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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