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고속정 1번함 '윤영하함'으로 명명

  • 입력 2007년 6월 15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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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진수되는 차기 고속정(PKG·일명 검독수리-A) 1번 함이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윤영하함'으로 명명됐다.

해군은 15일 "해군 차기 고속정 1번함명으로 서해교전 당시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북한 함정과 교전을 벌이다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사 50기인 고 윤 소령은 서해교전 당시 전사자 6명 가운데 최고 선임 장교다. 윤 소령의 부친 윤두호 씨도 해사 18기로 대위로 예편했다.

해군은 "2002년 서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다 전사한 서해교전의 영웅들을 기리는 한편, 장병들의 희생·감투 정신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해교전은 한·일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연평도 서방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경비정이 참수리 357호를 선제공격해 일어났으며 윤 소령과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해군은 이어 "서해교전을 계기로 추진한 차기 고속정 사업의 의미도 '윤영하함' 명명의 배경이 됐다"고 말하고 북한을 의식해 함정명을 정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북관계를 의식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해군은 또 "앞으로 차기고속정 함명은 해군 창설 이후 6·25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대간첩작전, NLL사수 작전 등에서 전공을 세운 수병에서부터 영관급까지 망라해 검토, 명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차기 고속정 후속함명에 윤 소령을 제외한 나머지 서해교전 전사자 5명의 이름도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400t급인 차기 고속정은 1999년 연평해전과 2002년 서해교전 당시 북한군 함정에 맞서 전투를 벌인 150t급 기존 고속정(PKM·참수리호)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는 기종이다.

'윤영하함'은 28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돼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께 실전 배치된다. 차기 고속정 후속함은 2009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2015년까지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차기고속정에는 지휘무장 통제체제, 탐색레이더, 추적 레이더, 전자광학장비(EOTS) 등으로 구성된 '검독수리 전투체계'가 장착돼 대함(對艦), 대공(對空), 전자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링크(data link) 기능과 위성 정보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획득하지 못한 정보를 받는가 하면 정보를 다른 아군 함정에 제공할 수도 있다.

또 성능이 향상된 탐색레이더를 통해 한꺼번에 100개 정도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교란장비인 '체프'를 발사해 적의 유도탄을 기만할 수도 있다.

76㎜ 및 40㎜ 함포는 물론, 사거리 100㎞ 정도의 한국형 대함 유도 미사일도 장착돼 장거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길이 63m, 폭 9m, 높이 5m 크기로 항속거리 3600㎞(시속 27㎞ 운행시), 최대속력 시속 72㎞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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