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명박 캠프 '정치공작' 주장 사과 하라"

  • 입력 2007년 6월 14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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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4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측이 이 후보와 관련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잇단 의혹 제기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명예훼손"이라며 "오늘안에 이 후보의 책임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바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 후보측의 '청와대 정치공작설' 주장에 이같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천호선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이 후보측 박형준, 진수희 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의원 개인 차원의 정치공세가 아니라 청와대 지시에 의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도 전날 "음모가 청와대와 결탁됐는지 안됐는지는 모르지만, 조짐이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이 후보측 주장은 이미 금지선을 넘어섰다"며 "근거없는 음모론을 얘기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 후보야말로 구시대 공작정치의 포로가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러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근거없이 청와대를 끌어들이고 아무 근거없이 남을 모략해서는 안된다"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보충 브리핑을 통해 법적 조치 방안에 대해 "여러 법률적인 대응 방식을 검토하겠지만 아마도 형사적인 접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 비서실장 명의로 하게 될 가능성 높다"며 "오늘 이 후보측의 태도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일 이후에 할 것이며, 법률적 대응의 대상까지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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