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들 “GT 불출마, 매우 안타깝다”

  • 입력 2007년 6월 12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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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들은 12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일제히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의 결정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범여권 대선주자 “GT 불출마, 살신성인 결단…통합 밀알될 것”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곧바로 논평을 내고 “민주화를 위한 열정, 높은 도덕성, 정치적 경륜 등 김 전 의장이 가진 훌륭한 자산을 펼치지 못하고 불출마 선언을 해 매우 안타깝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대통합을 위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한 만큼 그의 고뇌와 충정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그의 결단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큰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양대 계파의 수장인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김 전 의장에게서 직접 대선 불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들은 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애석해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통합의 위대한 밀알이 되겠다는 김 전 의장의 결단이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정치모임을 이끄는 천정배 의원도 논평을 통해 “보통 사람으로 하기 힘든 어려운 결단을 했다. 온 몸을 던져 대통합을 이루려는 자기 헌신의 결단이라고 생각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광야로 나온 김 전 의장과 함께 대통합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친노(親盧·친노무현) 대선주자들의 유감 표명도 잇달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의 오랜 동지였던 김 전 의장이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린 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그 희생정신에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움을 느낀다”며 “대통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으며 김 전 의장이 호소하신 조건 없는 국민경선 참여의 뜻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혁규 의원도 “대통합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것 같다”며 “지금은 죽는 것 같지만 국민들이 다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멀리 보면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선주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대통합의 역할을 한다면 보다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합신당·민주당 “GT 불출마, 통합 국면 주도권 노리려는 것” 비판

한편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김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출한 것과 달리 열린우리당,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 등 범여권 제 정파는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상반된 의견을 표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평화개혁세력의 사분오열과 이로 인한 수구냉전세력의 정권 장악 가능성에 대한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장처럼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분이 있기에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나머지 세력들도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합당을 추진 중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김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양당 주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통합 논의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마저 제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권포기는 저조한 국민지지도와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그러나 분당과 국정 실패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빠진 점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에 참여해 당의장과 원내대표, 장관까지 지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 책임의 맨 앞줄에 서야 할 인물”이라며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통합 국면의 주도권을 노리기 위한 계산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자칫 중도개혁대통합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도 “대통합론에 조금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기폭제가 된다든지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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