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검증 공방 여론추이 촉각

  • 입력 2007년 6월 10일 15시 14분


코멘트
"지지율 격차 점점 좁혀진다.", "네거티브 전략이 일부 먹혔을 뿐 대세엔 변화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검증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측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자 양 캠프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9.9%, 박 전 대표는 28.0%로 '빅2'의 지지율 격차는 11.9%를 기록했다. 1주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전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소폭(1.1%)이나마 상승했다.

또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 및 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5.6%로 여전히 수위를 지켰으나 1주일 전에 비해 2.2%가 빠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박 후보는 3% 오르면서 양 후보간 격차가 12.3%에서 7.1%로 좁아졌다.

이밖에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5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39.9%, 박근혜 23.7%로 격차는 여전히 두자릿수(16.2%)를 유지했지만, 올해 4월26일 20.5%의 차이에 비하면 그 폭이 적쟎게 줄어들었다.

이 기간 이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1차 한나라당 정책비전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다른 4명의 후보로부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집중 난타를 당했다.

또 8000억 원에 이르는 '차명재산 보유설'과, 일반투자자에게 막대한 투자원금 손실을 초래한 투자자문회사 BBK의 공동대표설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1차 정책토론회를 거치면서 실시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일제히 올랐다"면서 "본격적 검증이 시작되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공보특보는 또 "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치는 11일 이후에는 국민이 지금까지의 막연한 인기투표 방식이 아니라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보고 지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신념과 신뢰의 정치를 보인 박 전 대표가 금세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경우 방어할 틈도 없이 다른 후보들이 독극물 등 자극적 용어를 썼던 게 일부 작용했다"면서 "앞으로 정책토론회에서 국민께 자세히 전달되면 변화가 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박 전 대표측에서 음모성 네거티브 전략을 계속 사용해 왔지만 국민은 곧 진실을 파악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박 전 대표측의 정략성이 밝혀지면 이 전 시장의 40%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