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李차명재산 8000억” 李측 “허위사실 유포말라”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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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특보단 소개합니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방 안보 특보단 및 자문단을 소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방 안보가 튼튼하지 않으면 세계가 놀란 우리나라 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국방 특보단 소개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방 안보 특보단 및 자문단을 소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방 안보가 튼튼하지 않으면 세계가 놀란 우리나라 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경선 슬로건 공개합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이윤성 홍보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을 주 슬로건으로 하는 통합이미지(CI)를 발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새로 찍을 이 전 시장 명함의 앞면(오른쪽)과 뒷면. 연합뉴스
“경선 슬로건 공개합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이윤성 홍보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을 주 슬로건으로 하는 통합이미지(CI)를 발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새로 찍을 이 전 시장 명함의 앞면(오른쪽)과 뒷면. 연합뉴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 검증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은 5일 이 전 시장이 재산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숨겨 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전 시장 측은 거짓 내용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는 “대선주자 간 상호 비방을 막고 모든 의혹을 공정한 검증 절차로 해소하기 위해 검증위를 설치했는데도 후보들이 직접 상대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검증 공방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X파일’ 실체 논란=박 전 대표 측 곽성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이 전 시장의) X파일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7일경 믿을 만한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4월 일부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8000억∼9000억 원의 재산을 명의 신탁했으며, 여권 의원들이 10여 건의 이 전 시장 X파일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곽 의원은 당시 기자들에게 보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말했으나 이 전 시장 캠프 정두언 기획본부장이 3일 곽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로 (곽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X파일 실체 논란이 불거졌다.

곽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 “(X파일 주장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의혹들을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려는 공인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을 빌미로 한 협박성 발언”이라며 “정 의원이 이끄는 기획본부는 ‘살생부 공작본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곽 의원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을 갖고 검증을 하자고 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은 “(곽 의원의 주장을 인용하면) X파일이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고 그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받았고 이광재 의원도 이걸 갖고 취재를 했다는 것”이라며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공천권 살생부 논란에 대해서도 “음해 비방이 지나치면 법에 따라 (결과적으로) 피선거권이 없어지게 된다는 말을 한 것이며 공천을 언급한 적은 없다”고 했다.

▽발끈한 정동영 이광재=정 전 의장 측 김현미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 전 의장은 이 전 시장의 X파일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밝힌다”며 “허위사실로 정치공세를 할 게 아니라 (이 전 시장이) 재산 의혹에 대해 사실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도 “황당하다.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라디오에서 정 전 의장 등을 언급한 것은 곽 의원이 이미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경준 씨 투자 사기와 관련 있나=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간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김경준 씨가 19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이용한 자산관리회사 BBK의 사실상 공동대표인 것으로 돼 있다”며 “그동안 BBK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이 전 시장은 어느 것이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2000년 김 씨와 동업해 투자회사인 ‘LK이뱅크’를 설립했으나 자신의 큰형인 이상은 씨가 당시 대표로 있던 자동차부품회사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뒤 14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다.

주간동아는 최근호에서 금융감독원이 2000년 5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BBK의 정관에 이 전 시장이 발기인으로 포함돼 있으며, 회사의 과반수 결의는 이 전 시장이나 김 씨 또는 이들이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보도된 정관은 위조된 것으로 이 전 시장은 모르는 내용이며 이 전 시장은 BBK의 주식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또 “LK이뱅크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김 씨가 공금 횡령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직후 관계를 단절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명박 방미 무기 연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1∼15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5일 “미국을 방문해 정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아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일하겠 습니다 이 명 박’李캠프 경선 슬로건-CI 발표
김재창-박승춘-남재준…朴캠프 국방 자문 - 특보단 공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5일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을 주 슬로건으로 정하는 등 경선과정에서 사용할 통합이미지(CI)를 발표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이윤성 홍보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경선 캠페인 콘셉트를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일하는 대통령,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할 창조적인 지도자’로 정했다”고 말했다.

캠프 이름은 ‘국민캠프 747’로 정했다. 이 전 시장의 ‘연 7% 성장, 4만 달러 국민소득, 7대 강국 진입’ 공약을 강조하려는 것. 캠프 로고는 청색과 적색, 하늘색 물결을 타고 휘날리는 ‘역동적인 태극기’ 형상으로 정했다. 이 위원장은 “청색과 적색은 대한민국, 청색은 한나라당, 가운데 하늘색은 이 전 시장의 미래와 통합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찍을 이 전 시장 명함의 앞면에는 왼쪽 위에 태극기 무늬, 오른쪽 밑에 한나라당 로고, 가운데 붓글씨체로 이름이 적히고 뒷면에는 이 전 시장이 청계천에 웃으며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뒷면 사진은 시리즈로 이어진다.


촬영: 김동주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군 수뇌부를 지낸 인사들로 구성된 국방안보 자문단 및 특보단 명단을 발표했다. 국방안보 자문단은 한국국방안보포럼의 공동대표인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해 △박승춘 전 육군 정보본부장 △권영준 전 해군 참모차장 △김현수 전 국방대 부총장 △임수원 전 육군 군사연구실장 △박정성 전 2함대사령관 △박경서 전 국방부 조달본부장 △황해웅 전 국방과학연구소장 △유석연 전 여군단장 등으로 구성됐다.

국방안보 특보단에는 노무현 정부 초기에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 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정수성 전 1군사령관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 △정중민 전 육군 군수수령관 △김규석 전 정보통신학교장 △윤일영 전 육군 인사참모부장 △박진 전 합참 민심참모부장 △김문범 전 육군훈련소장 등이 포함됐다.

한편 한나라당 대변인에서 물러난 유기준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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