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참평포럼 띄우기 시작?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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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주최 월례 강연회에서 강연을 한다. 주제는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

정치권에선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주축인 참평포럼의 첫 월례 강연회에 노 대통령이 참석하게 된 배경을 놓고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노 대통령의 ‘동업자’로 통하는 안희정 씨, 명계남 씨 등이 참평포럼의 핵심 멤버다.

1000여 명으로 예상되는 강연 참석자도 대부분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내각 등에 참여한 친노 직계 인사여서 노 대통령의 강연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전국 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 준다.

노 대통령은 참평포럼 강연에서 주로 현 정부의 주요 정책 전반에 걸친 성과를 언급할 계획이지만 범여권 통합 등 정국 현안과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어 강연 내용이 주목된다. 현 정부 평가를 주제로 한 노 대통령의 외부 강연은 1월 31일 참여정부 4주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합동심포지엄 이후 처음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일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강연은 그동안 말 많았던 포럼의 실체가 결국 ‘노무현 당’ 만들기에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당장 참평포럼을 해체하고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친노 계열인 ‘국민참여1219’ 소속이지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가까운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도 “(이번 강연이) 정치 세력화를 위한 것이라고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밝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현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자는 명분으로 출범한 참평포럼이 평가 대상의 책임자인 대통령을 초청해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라며 “친노 세력화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과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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