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정운찬 "서로 손 못 잡을 이유 없다"

  • 입력 2007년 4월 2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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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26일 충청권 출신의 범여권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진정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함께 손 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정 전 총장이 대전에서 새로운 모임을 출발시켰다는 뉴스를 봤다. 개인적 논의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어 모임의 성격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단초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말한 독자노선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자신을 범여권 연대 후보로 사실상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스스로 홀로 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범여권 통합이라는 논리는 정치적 책임은 외면한 채 새로운 정치적 이익을 탐하는 이합집산이라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직접 대선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반드시 대선에 나서 국중당의 독자 대선후보가 되려면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주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더욱 훌륭한 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나라와 국민을 어렵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몸 값을 올리기 위해서만 세를 불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가 꼭 필요할 때는 몸을 던져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총장도 이날 "기회가 됐을 때 (심대평 대표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학 선배이자 고향(충남 공주) 선배인 심 대표가 당선돼 기분이 좋고 축하드린다"며 "아직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 대표는 충남지사를 3번 하면서 충청도 경제를 많이 키웠고 재정상태를 많이 개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 분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출신임을 강조했던 정 전 총장의 이날 발언은 심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충청권 민심이 대선정국의 변수로 등장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은 한때 선거과정에서 심 대표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정치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공무원인 서울대 교수 신분이어서 선거법 위반 논란 등을 감안, 거리를 유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 전 총장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평가해 달라', '범여권 통합의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을 삼가면서도 "재보선 지역은 전국적으로 보면 극히 일부인데 확대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보선 결과가 정치참여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없다"고 대답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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