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창희 최고위원직 사퇴… "참패 책임"

  • 입력 2007년 4월 26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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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창희 최고위원이 26일 대전 서구을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한나라당 대 반(反)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치러진 선거였고 우리는 참패하고 말았다"며 "당연히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고 밝혔다.

7·11 전대에서 3위로 선출된 강 최고위원의 사퇴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도부 총사퇴론'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전여옥 최고위원도 사퇴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최고위원은 사퇴 성명서에서 "열린우리당과의 싸움에서는 항상 승리하던 한나라당이 반 한나라당의 결집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정치대결구도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후보 지지율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 보선은 충청표심을 확인한 너무나 뼈아픈 선거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패배의 근본 원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며 "연이은 승리로 상대를 얕잡아 보는 아주 나쁜 버릇이 생겼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의 합이 70%를 넘어서자 이미 승리를 거머쥔 듯 교만했으며, 국민을 희망의 대평원으로 이끌어갈 철학과 비전을 만드는 데는 소홀하면서 대선주자간의 옹색한 다툼으로 국민의 피로감이 날로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범 여권의 지리멸렬한 분열은 우리의 방심을 더욱 키웠다"며 "앞으로 대전에 머물면서 기초를 다시 세우고 충청인의 사랑을 되찾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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