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재일교포 “탈북했다 붙잡혀 엄청난 고문당해”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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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북한 인권주간(23∼28일)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는 하원 청문회와 대북방송을 통한 인권 신장 세미나가 개최됐다.

북송 재일교포 출신 탈북자인 지바 유미코 씨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송 교포의 외화벌이를 도왔다는 이유로 농촌으로 추방되는 바람에 탈북을 결행했다”며 중국에서 붙잡힌 뒤 북한으로 끌려가 감옥에서 엄청난 고문을 당했던 당시 참상을 눈물로 증언했다.

탈북 지원을 벌이다 중국에서 붙잡혀 감옥생활을 하다가 풀려난 윤요한 목사와 최성훈 씨는 “중국 감옥 내 수감자들은 인권을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적도 없는 탈북자의 수형생활이 어떠한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프리덤하우스에서 열린 대북방송 세미나에서는 리비 리우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장이 참석해 “북한의 변화를 위해선 외부의 정보 유입이 필수”라며 “대북 방송은 북한의 젊은 세대에게 ‘압제 속의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일깨워 준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블랑키타 쿨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은 “미국의 소리(VOA) 및 RFA 방송이 매일 10시간씩 북한 내부에 자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미국 방송인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운영해 온 자유북한방송을 서울에서 설립한 김성민 대표는 3년은 인터넷으로, 1년은 라디오로 대북 방송을 했다며 “매일 누군가의 협박에 시달리느라 방송을 서울에서 하는지, 평양에서 하는지 착각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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