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재보선…대선민심 파악 시험대

  • 입력 2007년 4월 24일 14시 31분


코멘트
17대 대선의 민심 향배를 가늠할 4.25 재보궐 선거가 25일 해당지역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56명의 당선자를 뽑는 이번 재보선은 그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경선경쟁과 범여권의 통합움직임 등 대권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빠르면 밤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무안 신안처럼 도서지역이 많은 곳은 개표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최종 개표결과도 자정이 넘어서야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내다봤다.

각 정당이 분석한 막판 판세에 따르면 국회의원 보선의 경우에는 경기 화성,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민주당이 각각 1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 6곳에서 전승을 노렸으나 서울 양천, 경기 가평, 경북 봉화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와 접전 또는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재보선 불패신화' 붕괴에 따른 당지도부 인책론 등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심정적 연합공천'을 주장하며 국회의원 1곳(경기 화성)과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1곳 등 14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자당 소속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해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무안.신안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호남권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향후 범여권 통합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중당은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대전 서을에서 고토회복에 성공한다면 충청권에서의 상징성 높은 승리를 발판으로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발언권을 키우는 계기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재보선 결과가 대선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공식선거 마지막 날인 24일 경합지역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기화성과 대전 서을, 서울 양천, 경기 가평 등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펼쳤고,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대전 서을에서 이재선 후보 지원에 나섰다.

열린우리당도 정세균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이날 경기 화성 조암장터를 찾아 당소속 박봉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와 당 소속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이 김홍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이번 재보선은 그러나 도의원 공천과 관련한 돈거래 의혹, 후보 매수 의혹사건,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사건 등 불법 혼탁 사례로 얼룩지면서 정치권의 막판 상호 비방전도 가열됐다.

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지역구 사무국장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사건과 관련, "정치개혁의 근간을 흔드는 신종 선거범죄"라며 "한나라당의 선거행태는 한마디로 총체적 부패구조의 전형이며,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돈 정치를 부활시키려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전 지역에 후보를 내고 당당하게 재보선에 임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그 많은 의석을 갖고도 자당의 이름으로 후보를 내야 하는 정당의 기본적 의무를 포기한 채 어떤 곳에서는 타당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곳에서는 무소속을 지지하는 이상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