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통한 대선 이념대결 노려”… 한나라, 방북러시 비판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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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3일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경제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선용 방북”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2·13 북핵 합의 초기단계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경제인까지 포함된 대규모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대선용 방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인사의 대규모 방북은 결국 대북 평화모드만 본격적으로 조성하고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대해서 실패한 대북정치의 실패를 호도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씨의 대북 비밀접촉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 이번 김 의원의 평양행 등 잇단 ‘방북 러시’가 결국은 올 하반기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겨냥한 범여권의 사전정지 작업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범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대선을 보수와 진보 간 이념대결로 이끌어 가려는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방북단에 경제인이 대거 포함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에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는 게 불가피하나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가 곤란한 만큼 민간 채널을 통해 이를 제공하려는 것 같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 당직자는 “방북단이 어떤 대북 투자 내용을 합의해 갖고 올 것인지 그 규모와 성격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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