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들쭉날쭉 여론조사’ 신경전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코멘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이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20% 안팎에 머문 박 전 대표를 두 배 이상의 차이로 앞서 왔다.

하지만 19일 YTN과 글로벌리서치의 공동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34.1%로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조사 방식 등을 두고 설전이 벌어진 것.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YTN 조사가 기존 방식과 달리) 현재 시점에서의 투표를 가정해 질문한 것이기 때문에 종전 조사결과와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1일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의 공동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43.8%로 나온 것을 언급하며 “박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여론의 변화’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조사를 빼고는 이 전 시장 지지율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이 20%에서 더 올라가 본 적이 없는 ‘20% 후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은 “대부분 선진국의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YTN과 같은) 조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정당명도 붙이지 않고 호감도만 조사하면 반(反)한나라당 성향 응답자도 이 전 시장에게 응답할 가능성이 커 거품이 끼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에서 후보를 결정할 때도 여의도연구소에서 ARS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을 이 전 시장 측은 모르고 있다는 말이냐”고 받아쳤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여론조사담당인 김준철 특보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모 유력 여론조사기관 회장이 이 전 시장 캠프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사실을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에서)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일보는 24일자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이 전 시장이 44.1%, 박 전 대표가 23.6%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