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해제 확인 후 2·13합의 이행할것”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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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13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였던 북한 자금의 해제가 확인되면 6자회담 2·13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10일 마카오 당국이 BDA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 달러를 모두 풀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3일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의 해당 금융기관이 이번 발표의 실효성 여부를 곧 확인해 보게 될 것”이라며 “2·13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제재 해제가 증명됐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BDA은행에서 실제 자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하는 게 가능한지 확인한 뒤 핵 시설 폐쇄(shutdown)에 착수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행동한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한국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2·13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 시설 폐쇄 시한인 14일에 북한이 폐쇄 작업에 착수할지에 대해 “북한에 달려 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 외무성의 발표 내용을 봤다”며 2·13합의 이행을 거듭 밝힌 데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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