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 박상천 “민주- 열린우리 후보 12월에 단일화”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민주당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로 박상천 전 의원을 선출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중도 정당 건설을 목표로 한 ‘자강론’을 주장했다. 김동주  기자
민주당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로 박상천 전 의원을 선출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중도 정당 건설을 목표로 한 ‘자강론’을 주장했다. 김동주 기자
민주당은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박상천(69)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유효투표 5113표(총 대의원 8420명) 중 2164표를 얻어 42.3%의 득표율로 대표에 선출됐다.

박 전 대표와 경합했던 장상 전 대표는 1925표(37.6%)를 얻었다. 이어 김영환(526표·10.2%), 김경재(372표·7.2%), 심재권(126표·2.4%) 전 의원 순이었다.

박 전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한 뒤 강력한 중도 정당이 됐을 때 당내외 후보들이 대규모 경선을 거쳐 후보를 낼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열린우리당도 후보를 내서 12월에 국민 지지도가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박 신임 대표의 승리는 예상됐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그는 원외위원장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리틀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불리는 한화갑 전 대표가 장상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데다 장 후보가 대표 때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DJ의 차남인 홍업 씨를 4·25 재·보궐선거의 전남 무안-신안지역에 전략 공천한 점 때문에 DJ의 후광 효과를 얻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홍업 씨 공천에 따른 비판 여론 때문에도 직접 개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민주당 내에서도 나온다.

▽범여권 통합작업의 향배=박 대표는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탈당파, 국민중심당, 정치권 밖의 중도개혁주의자 등을 결집해 중도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강론(自强論)’을 내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당선 뒤 “이념이 다른 여러 분이 한데 모이면 소위 잡탕정당 비슷하게 돼 효율적이지 않다”며 “지금 당 대 당 통합을 하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적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주류세력이 된다. ‘도로 열린당’의 후보로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축하 인사차 행사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과 김성곤 최고위원이 소개되자 대회장 여기저기서 비난과 야유가 빗발쳤다.

이 같은 ‘민주당 중심의 자강론’은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각 세력에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다소 강하기는 해도 분명한 방침을 세움으로써 오히려 논의 자체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원 자격이 상실된 한화갑 전 대표, 김홍업 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남 고흥 △서울대 법학과 △고등고시 사법과(13회) △목포지원 판사 △서울지검 검사 △순천지청장 △제13, 14, 15, 16대 국회의원(전남 고흥) △법무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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