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에 ‘내가 벽돌이냐’더니 결국 ‘손벽돌’ 되고말아”

  • 입력 2007년 3월 24일 0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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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설에 대해 내가 ‘벽돌이냐’고 펄펄 뛰더니 결국 ‘손 벽돌’이 되고 말았다. 같은 정치학자라는 것이 창피하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론을 어떻게 가르칠지 난감하다.”

손호철(사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2일 같은 학과 교수진 전원에게 e메일을 보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의 서울대 정치학과 5년 후배로, 1993년 손 전 지사가 국회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이듬해 같은 학과에 교수로 부임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순간 김영삼 정권의 공안정국, 노동법 날치기 통과, 환란위기, 햇볕정책 시비, 탄핵, 차떼기당, 국가보안법 폐지안 반대라는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는 이런 7번의 역사적 계기들을 군사독재와 개발독재세력들과 함께하며 탈당을 않다가 갑자기 한나라당을 낡은 수구라고 비판하며 탈당을 하겠다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 악어의 눈물이라고 일축해 버리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경선 패배 뒤 탈당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인제 의원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반장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당선이 불가능하자 전학을 간 것은 말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탈당의 변에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더니 하루만에 ‘치어리더와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로 말을 바꿨다”며 “손 전 지사가 더 추락하지 않는 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이 말한 정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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