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3월 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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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7일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번 대선의 화두를 '경제와 평화'로 규정하고 ▲서민금융경제 구축·재산 재분배 등이 핵심인 서민경제론 ▲남북협력과 평화시대를 이끌 한반도평화경제론 ▲동아시아 국가간 협력으로 서구 경제 강대국에 맞서는 동아시아 호혜 경제론을 담은 '삼박자 경제론'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삼박자 경제론은 향후 5년이 아닌 50년, 100년간 한국사회를 지탱할 경제패러다임을 지향하고, 노동자와 가난한 서민들이 사회의 주인되자는 역사적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가 아니라 세대 교체를 이뤄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보수정치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가난한 사람의 민주주의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민노당에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심 의원이 처음이다. 노회찬 의원은 11일 당 대회를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예정이고 권영길 의원은 다음달초쯤 경선 합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재경위원인 심 의원은 민주노총의 핵심 조직인 금속연맹 사무처장 등을 지내면서 민노당 문성현 대표, 단병호 의원 등과 함께 국내 노동운동을 이끌었고, 민노당 창당과 발전 과정에서의 기여가 인정돼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 초대 의원단 수석부대표를 지냈다.

이날 회견에는 경쟁자인 권영길, 노회찬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문성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캠프 관계자, 각계 지지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여성주의 정치를 담보할 사람은 심 의원 밖에 없다"고 말했고,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 밖에 없다"며 심 의원의 선전을 기원했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단병호 의원 등도 축사를 통해 심 의원을 격려했다.

심 의원은 현재 마포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차리고 20명 가량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캠프를 가동 중이며, 각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 정책 자문그룹도 두고 있다.

자문그룹에는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경남대 임영일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후원회장은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맡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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