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죽을 각오로 대선 임해 최선 다하겠다”

  • 입력 2007년 3월 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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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조만간 휴식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4일 자신이 이끄는 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 등 4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얘기하면서 “궁극적으로 (범여권 대 한나라당의) 1대 1 싸움이 되면 현재의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단 후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기에 모인 분들의 80%가 반대하지 않는 한 결코 후퇴는 없다. 죽을 각오로 (대선에 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향후 행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김 전 의장의 이번 발언은 일부의 ‘2선 후퇴론’을 일축하고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의 핵심 측근인 이인영 의원은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의장이 올 대선에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며 “며칠 내에 김 전 의장 스스로 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장의 대선 출마 발언과 관련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일부 언론에 흘러나간 모양인데, 대선 출마 선언과 행동은 공식적으로 하는 게 좋다”며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할 때까지는 기다려야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지난다고 판단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며 “누구누구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본인의 입을 통해서 발표되는 게 더 좋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의장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한 후 제대로 이야기하겠다. 어차피 며칠 안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날 다른 핵심 측근은 “김 전 의장이 최근 휴식과정에서 더 이상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당당하게 앞만 보고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또 다른 측근은 “예전엔 의장이라는 직책에 갇혀 있었지만 지금은 자유로운 상황이다. 본인의 가치나 명분에 대해 앞으론 분명하게 발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휴식 기간 동안 ‘신군주론’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군주론’은 빌 클린턴을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선거전문가 딕 모리스가 쓴 책으로 대선 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 책에서 ‘이미지에 치중해 대선을 치르기보다는 이슈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 상당한 용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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