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DA 동결해제 앞두고 마카오에 실무단 파견

  • 입력 2007년 2월 28일 18시 07분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를 앞두고 북한이 자금수령을 준비하기 위해 마카오에 4명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현지 소식통은 28일 "조선노동당 39호실 소속 직원과 중국 주하이(珠海)의 조광무역 직원으로 구성된 실무단이 몇 주 전부터 마카오에 대기하며 자금 인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39호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동결 해제된 계좌의 자금을 전액 중국은행을 거쳐 북한 대성은행에 이체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동결된 50여개 계좌의 상당수가 사망한 박자병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과 평양으로 소환된 한명철 전 총지배인 명의로 돼 있어 이를 확인하고 예금을 인출하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결된 2400만 달러 가운데 600만 달러는 평양의 영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자금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의 북한 소식통은 "전체 2400만 달러 중 1100만~1300만 달러만 출처가 합법적인 자금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실무단은 자금 대부분이 동결 해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05년 9월 15일 미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BDA는 예금인출 사태와 국제영업 중단으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당초의 국제은행에서 인구 50만 명의 마카오에서만 경영하는 '새마을 금고' 수준으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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