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통합신당 정체성 정립에 우선적 노력"

  • 입력 2007년 2월 2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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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6일 대통합신당 구성을 5월 이전에 완료했으면 좋겠다면서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합신당추진위원장을 겸하게 된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소통과 관용의 리더십으로 차이를 인정하는 노력을 하고, 많이 듣겠다"며 "열린우리당의 다양성이 독이 되지 않고 약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여권 일각의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과 관련해 "지각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자 할 때 그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현시점에서의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세균 “여권에도 흙속 진주 많은데 손학규를 왜 영입해?” 동영상보기

다음은 정의장과의 일문일답.

-대통합신당추진위가 접촉하게 될 통합대상은…?

"하늘에서 내려온 특별한 분, 땅속에서 솟아난 분이 아니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각 정당, 정파와 시민사회세력, 전문가 집단이 대상이 될 것이다."

-대통합신당 추진시 차별화 전략이 있는가?

"열린우리당은 108명의 의원을 가진 정당이지만 주도권을 주장하지 않겠다. 기득권도 필요없다.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것이 다른 정파와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주도권) 경쟁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대통합은 힘을 모으는 것이지 경쟁하는 게 아니다."

-기득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기하겠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일체의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테이블에 나올 때 (의원) 숫자의 우세를 일체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 가능성은…?

"당내에도 진주가 있는데 흙 속에 묻혀 안 보이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시민사회나 전문가 집단의 포텐셜(잠재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에 대해 이름조차 올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자 할 때 그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신당작업을 마무리할 것인가?

"신당이 꾸려지는 것이 빨랐으면 좋겠다. 과도적인 테이블이 필요하다면 그것도 빠르면 좋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당 작업이 5월말 이전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테이블을 만들 때는 가능하면 빨라야 하는데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4·25 재·보선 연합공천 계획이 있는가?

"재·보선이 혹시라도 대통합의 그림을 보여주는 시발점이 되거나 진전된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재보선을 통해 대통합 의지 표출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 따라서 이는 연합공천도 열어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신당추진시 탈당의원들과도 함께 하는가?

"탈당하신 분들과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보다 진정성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한다. 이것 빼고 저것 빼면 진정성이 없다. 나는 분당의 고착화와 대통합의 어려움을 걱정해온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합 신당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아직 생각안했다.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 (김영춘)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표명할 수 없을 것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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