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께 죄송”…정인봉의 반성문

  • 입력 2007년 2월 2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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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명박 X파일’로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 검증논란을 촉발시킨 정인봉 변호사가 23일 당 윤리위원회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공개 사과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정 변호사는 반성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심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의 발언으로 이 전 시장과 당 지도부, 당원, 그 밖의 분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인데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간곡한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격앙되고 흥분된 상태에서 이를 따르지 않고 언론과 접촉하고 인터뷰를 해 일이 생각보다 커지고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쳤다”며 “깊이 뉘우치고 규정을 어긴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정 변호사가 제출한 반성문의 내용이 진솔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점이 있는 것을 감안해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경징계에 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변호사가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반성문 전문.

저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공인으로서의 도덕성 검증문제 제기로 인하여 전개된 사태에 대해 저로서는 심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13일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당 지도부의 간곡한 만류와 제지로 이를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인데, 그후 저의 성급한 판단과 행동으로 언론과 접촉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의 계속된 행위를 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한다.

당 지도부에서는 저의 기자회견을 만류하였으나 격앙되고 흥분한 상태에서 이에 따르지 않았던 잘못이 있으며,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커지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당의 경선관리위원회의 규정, 후보 검증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뉘우치고 있다. 그 무지 또한 저의 책임이고, 규정을 어긴 점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다.

제가 제기한 문제들과 관련한 자료, 그 내용들에 관한 판단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몫이다. 이제 앞으로 제기할 모든 문제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당헌당규에 따라 제기하겠다. 특히 저의 발언으로 이명박 전 시장들과 그 밖의 분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저의 발언에 대해 대응했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형사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명백하게 뜻을 밝힌 바 있다. 저를 김대업으로 매도한 여러 사람들에 대해서도 일체의 법률적 조치를 하지 않겠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그날까지 모든 것을 바쳐서 노력하겠다. 당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대선에 승리하도록 하는데 모든 힘을 바치겠다. 다시 한 번 당 지도부와 당원, 이 전 시장과 그 밖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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