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 "쌀·비료 한꺼번에 대북지원 못한다"

  • 입력 2007년 2월 22일 18시 14분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 "인도적 지원은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쌀과 비료를 한꺼번에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사 편집국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북지원이) 2·13합의 이행과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2·13합의에 적시된) `행동 대 행동' 진행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북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의 진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남북대화와 국민의 이해를 고려해 지원문제를 물의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볼 때 지원하더라도 단계적, 순차적으로 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북지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예년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27일 평양에서 시작되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전망에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좋을 듯하다"면서 "무거운 주제보다 우호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로는 그럴 계획이 없다. 정상 간에 판단할 문제인 만큼 이번에 논의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하고 '정상회담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청와대가 만들 일"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면담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장관급회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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