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새 전용헬기 ‘불안’…S-92 적외선 장비 빠져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올해 도입될 예정인 대통령 지휘헬기(VHX)에 당초 탑재하기로 돼 있던 적외선 감지장비(FLIR)가 빠진 것으로 드러나 야간이나 악천후 비행 때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9월에 미국 시코르스키사에서 대통령 전용헬기로 도입하는 S-92(사진) 3대에 야간이나 악천후 비행에 필요한 핵심 장비인 FLIR가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FLIR는 밤이나 기상이 나쁠 때에도 수km 밖의 지형지물을 기체에 탑재된 모니터로 또렷이 보여줘 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돕는 장비다. 군 당국은 당초 새 대통령 지휘헬기에 국내 업체인 S사가 개발한 FLIR를 장착할 계획이었으나 S사의 FLIR 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시코르스키사에 약속한 FLIR 납품 시한을 넘기고 말았다는 것.

S사는 지난해 말 FLIR 개발을 끝냈지만 시코르스키사는 이미 한국에 인도할 S-92의 제작을 거의 마쳐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하지 않는 한 FLIR를 장착할 수 없게 됐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제작이 끝난 헬기에 FLIR를 장착하려면 5년의 개조 기간과 8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991년 도입된 현 대통령 지휘헬기가 교체주기(10년)를 넘김에 따라 약 1700억 원을 들여 새 기종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시코르스키사의 S-92와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사의 EH-101에 대한 시험 평가와 가격 협상을 거쳐 S-92를 최종 선정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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