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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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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제조 원료에는 천연우라늄을 농축한 HEU와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한 플루토늄이 있는데 북한은 두 가지 원료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HEU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어 이 문제 때문에 13일 6자회담에서 타결된 ‘9·19공동성명 초기 이행조치 합의’ 이행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 타결 직후 “북한이 HEU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을 방문 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EU 문제가 (6자회담) 협상의 결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HEU 및 이와 연관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 ‘9·19공동성명 초기 이행조치 합의’에 따라 4월 13일까지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핵 프로그램 신고 목록을 논의할 때 HEU 및 관련 시설도 신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국정원은 이날 “6자회담 합의에서 HEU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HEU와 핵무기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지난 6자회담에서 북한은 HEU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지만 거기에 대한 모든 의혹을 다 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2005년 9월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 계좌 동결 조치 이후 금융거래를 국제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政令)으로 ‘자금세척방지법’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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