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원회, 검증 공방 우려 한 목소리

  • 입력 2007년 2월 20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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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가 20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에 대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당에 맡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가 20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에 대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당에 맡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지도부는 20일 당내 검증 공방 때문에 10년 만에 찾아온 정권 교체 기회를 놓치고 당이 분열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설 민심은 당이 깨지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며 “후보 검증은 필요하지만 당의 공식 기구에서 공정하게 논의 할 것이다. 각 주자들은 자기 식구들을 잘 단속하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당에서 구성한 대통령 후보 경선 기구에 대해 편파적이라든지 뭔가 잘못됐다고 선전하며 상대방을 헐뜯고 하는 일이 생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당 대권주자 이외의 사람들이 내뱉는 천박한 언어 때문에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능력· 도덕성·인격이지만 검증 논란에 후보들의 뛰어난 자질이 빛이 바래고 있어 안타깝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선의 모든 과정을 당 국민승리위원회가 중립에서 철저하게 모든 과정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당을 존중하지 않는 어떤 후보도 선택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역시 “검증공방에 팬클럽 지지모임까지 가세해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로는 당론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상대 후보 검증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책임은 각 캠프에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또 놓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이러다가 무책임한 세력이 집권한다면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도덕성 검증 등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이상 국민승리위도 모든 후보가 동의할 수 있는 검증 방법 만들어야 하며 각 진영에서는 우리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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