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박근혜 전 대표 법률특보직 사퇴"

  • 입력 2007년 2월 1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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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법률특보직을 사퇴한 정인봉 변호사. 자료사진 동아일보
박근혜 전 대표 법률특보직을 사퇴한 정인봉 변호사.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도덕성 의혹과 검증 필요성을 거듭 제기해 온 정인봉 변호사는 15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에 출연, "(윤리위 개최 전인 오늘) 오후 3시에 법률특보직 사퇴서를 안병훈 캠프본부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 "윤리위에 이 문제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심사했을 때 별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특보라서 그런 결정이 나온 게 아니냐'고 할 거고, 무거운 결과가 나오면 박 전 대표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의혹의 언론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 4시부터 윤리위가 개최되는데 회의에서 변명할 기회를 주면 윤리위원 앞에서 제 자료 등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위를 마치는 즉시 기자회견을 하고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을 할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소위 '이명박 X-파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어차피 자료를 제출하면 윤리위가 심각성을 실감할 것이며 이 전 시장을 비롯해 모든 당원들이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료내용을) 이 세상 사람들 중 단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 국민이 거의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전 시장의 96년 선거법 위반 사항이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작 시나리오라는 비판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제가 사랑하는 분으로 후보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97년과 2002년의 (대선패배)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검증을 하자는 것이고, 암이라면 조기 진단으로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 좋다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법적 대응과 같은 말은 없을 것이며 진실이 밝혀지면 (이 전 시장 측의) 후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누구의 제보를 받거나 도움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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