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핀 때문에… 박근혜, 美공항 검색대 경고음에 곤혹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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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다시 ‘육영수 머리’로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교민 환영행사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종전의 ‘육영수 머리’ 스타일을 한 달여 만에 다시 시도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한달여 만에 다시 ‘육영수 머리’로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교민 환영행사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종전의 ‘육영수 머리’ 스타일을 한 달여 만에 다시 시도했다. 워싱턴=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미국 공항에서 곤욕을 치렀다.

박 전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워싱턴으로 이동하기 위해 보스턴 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다 경고음이 울려 10분 가까이 ‘정밀검색’을 당했다.

발단은 박 전 대표의 머리에 꽂힌 핀. 그는 이날 워싱턴 교민 환영행사 때 한복을 입으려고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부분가발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한 10여 개의 철제 머리핀이 경고음을 울리게 만든 것. 검색요원들은 박 전 대표를 별도 공간으로 데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뒤졌다. 박 전 대표가 머리핀에 대해 설명하자 검색요원들은 집중 검사한 뒤 ‘의혹의 눈길’을 거뒀다.

동행한 이혜훈 의원은 “대사관이 국회의원의 의전을 맡을 경우 별다른 절차 없이 탑승구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며 “박 전 대표가 편법을 거부하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워싱턴 교민 행사에서 ‘인혁당사건 무죄 판결’ 관련 질문을 받고 “민주인사 중에는 진정 민주화에 헌신한 분과 민주화라는 탈을 쓴 친북좌파가 있다”며 “헌신하신 분들께는 과거에도 사과했고 앞으로도 그럴 용의가 있지만 친북좌파 세력들은 먼저 서해교전 사건의 피해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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