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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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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변호사를 '병풍'의 주역인 김대업 씨에 빗대어 '정대업'이라고 칭하면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이르면 내일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하는데 이는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준비된 치밀한 계획에 따라 공작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검증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모든 음해공작이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 변호사 개인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궁극에는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책임의 범위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된 다음에 이야기할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사실상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 강행 방침을 "짜고 치는 고스톱", "각본에 따른 수순"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에 박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셈이다.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실체적 진실과 관계없이 이 전 시장의 도덕성 의혹을 설연휴의 중심 화두로 부상시킴으로써 전국적인 여론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생각이다.
실제 이 전 시장 측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구전(口傳) 홍보 계획을 담았다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선거전략 문건을 조직적 공작의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의원은 "우리에게 의혹제기에 대해 반박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이 저쪽의 전략인 것 같다"면서 "(검증문제를) 설 밥상머리에 올려놓겠다는 건데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점을 미리 못박아 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박 전 대표 캠프에서는 정인봉 개인 차원의 문제라고 해 오다가 우리가 '법률특보직에서 해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니까 정 변호사는 특보직 사퇴 운운하면서 기자회견 하겠다고 한다"면서 "모든 게 교묘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구체적 시나리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여기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면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된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조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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