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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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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의 만성적 에너지난을 걱정했던 김 주석은 북한에 풍부한 천연 우라늄을 이용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숙원이 있었다”며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에 응한 배경에는 미국의 경수로 제공 약속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2년 7월 남측을 방문했던 김달현(2000년 사망) 북한 부총리는 ‘김 주석의 지시’라며 남북한 모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핵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제안했었다.
그는 당시 비무장지대에 가까운 임진강 유역에 경수로를 공동으로 건설해 겨울철에는 수력발전이 어려운 북측이, 여름철에는 냉방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남측이 사용하자고 제안했었다.
이에 앞서 1985년 강성산 당시 정무원 총리는 소련을 방문해 44만 kW급 경수로 4기의 건설에 관해 합의했으나 소련의 붕괴와 재정 악화로 휴지 조각이 됐다.
함경남도 금호지구의 경수로 건설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2002년 8월 경수로 용지에 콘크리트가 처음으로 타설된 뒤 북측이 경수로에 보였던 애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김 주석의 유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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